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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고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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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고 무덤 소개
매고 무덤

광령1리에 있는 매고무덤.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다 죽여야만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주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광령1리 남서쪽 약 1km지점 일대.
이곳에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고려 중엽만 해도 유목민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이지대를 “ 비신의 굴”이라고 불러왔는데, 다음과 같은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고려 말엽. "비신의굴"에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다.
이 아리따운 처녀의 이웃집에는 그녀를 지극히 짝사랑하는 무지럭 총각이 살았다.
성혼할 나이가 되자 처녀는 부모의 주선으로 같은 마을의 다른 총각에게 시집을 가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무지럭 총각은, 배신감이 들고 억울하여 여인을 어떻게든 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아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가 결국 여인의 남편을 없애버리기로 작정을 하였다.
그래서 여인의 남편에게 날을 잡아 같이 사냥을 가자고 졸라, 결국, 두사람은 사냥을 나서게 되었다.
걷기를 한나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여 두 사람은 그늘에 앉아 잠시 쉬게 되었는데, 그때, 무지럭총각은 여인의 남편을 향해 화살을 쏘았고 급소를 맞은 여인의 남편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게 된었다.
무지럭 총각은 남편의 시체를 암장하고 자신의 몸에도 여기저기 상처를 내고는 헐레벌떡 마을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여인에게 달려가 무시무시한 맹수를 만나서 자신은 겨우 도망쳤는데, 남편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으나 아마 죽은 것 같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시간이 흘러 사건이 잠잠해지자, 무지럭 총각은 남편을 잃은 슬픔에 두문불출하고 있는 여인에게 살살 접근하여 결국 그 여인과 새 살림을 차리고 7형제를 낳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무지럭 총각은 "이제야 다 늙고 아들도 일곱씩이나 뒀는데 옛날 얘기 좀 하기로서니 어떠냐"싶어 옛날 사냥갔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에 여인은 충격을 받았지만 ,“ 잘하셧습니다. 생전에 남편이 날 괴롭힌 걸 생각하면 이가 다 갈립니다.
아예 뼈까지 갈아 불태워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순간적인 재치로 그 상황을 교묘하게 넘기고는 꾀를 내어 시체가 있는 곳을 알아내게 되었다.
무지럭 총각 몰래 남편의 유골을 수습한 여인은 관가로 가서 자초지종을 다 털어 놓고 남편과 그 남편 사이에서 생겨난 자식들 모두를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사또는 자식 한명은 남겨 놓아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으나, 남편과 같이 잔인한 사람이 되면 어떡하느냐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렇게 남편과 자식을 다 죽인 노부인은, 사람 하나가 겨우 기어들 수 있는 구멍만 남기고 사방을 흙으로 덮은 무덤같이 글을 만들어 그안에 들어가 살게 되었고 그 여인이 죽자 그 구멍을 막아 무덤처럼 되었다.
이 매고무덤은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이 노부인의 이름을 "매고"라고 하는 이유는 "전 남편의 원수를 갚아 열녀라 할만 하지만, 자기가 낳은 자식마저 모두 죽인 것은 너무 매정하다"하여 "매정한 할머니"라는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또는 "묻혀버린 할머니"라고 해서 매고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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