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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정보 | 거친 세월을 낚는 배 - 떼배(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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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세월을 낚는 배 - 떼배(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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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세월을 낚는 배 - 떼배(테우) 소개
거친 세월을 낚는 배 - 떼배(테우)

비옥한 땅덩어리 하나없이 척박하기만 했던 제주도.
그래서 제주인들은 일찍이 사면으로 둘러싸여 있는 바다를 무대로 생업을 해왔다.
제주의 여성들은 '해녀'가 되어 깊은 바닷속을 누벼왔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
그렇다면 제주의 남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제주의 남성들은 통나무로 만든 가장 원시적인 배를 이용하여 가장 바람이 많아 그 파도 또한 가장 거칠었던 제주의 바다를 무대로 생업을 꾸려 나갔다.
통나무배라는 뜻을 지닌 "테우"는 떼배라고도 부르는데,
과거 제주인들이 인근 바다에서 고기를 잡거나 해초를 채취할 때 사용했던 뗏목의 일종이다.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어종인 자리돔을 잡는데 주로 이용되었다.

떼배는 두사람이 노를 젖고 나머지 사람은 그물을 낚도록 되어 있어, 순전히 사람의 노동력으로만 움직여야 했는데, 힘쓰는 장정이 아니고서는 테우의 사공 자격도 주어지지 않았다.
노를 저으랴 매서운 바람과 싸우랴 당연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터이다.
보통 떼배 한 척 제작하는데 통나무 7~13개 정도가 사용되는데 떼배의 재료는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구상나무였다.
구상나무는 무게가 가볍고 단단하며 물에 강하고 부력이 좋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서 떼배의 재료로 제격이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겨울이나 봄에 한라산에 올라 구상나무를 벌목했다고 한다.
벌목된 구상나무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그 자리에서 1~3개월간 건조시킨 다음 눈의 미끄럼이나 사람들의 손을 빌어 마을 포구까지 옮긴다. 마을로 옮겨진 구상나무는 다시 수개월간의 건조과정을 거친 후 떼배의 제작에 사용됐다.
그러나, 일제시대 때 일본이 벌목을 금지한 이후부터 줄곧 삼나무가 이용됐다.

떼배는 금속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서로 끼워 맞춰나가는 조립식으로 제작된다.
우선 밑판에 사용될 통나무를 가지런히 놓고 이물과 고물부분에(겹치는 부분에) 끌과 망치를 이용하여 횡으로 구멍을 판다.
재질이 견고하고 휨이 없는 참나무 또는 소나무로 만든 길다란 나무 못인 장쇠를 이용하여 이물과 고물부분을 끼워 맞춘다.
밑판이 완성되면 멍에를 세우고 그 다음엔 떼배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상자리를 만든다. 상자리는 무거운 짐을 실어 떼배의 밑판이 물속에 잠기면 산상으로 사용되고 노를 젓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밖에 떼배의 추진장치인 노와 돛대, 닻 등을 만들면 떼배가 완성된다. 한편 떼배는 사용시기와 용도에 따라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는데 조립시 혼동을막기 위해 통나무 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해 보관한다.

이렇게 원시적인 떼배가 거칠기가 둘째가라 하면 서러워할 제주의 풍파를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떼배(테우)는 수면에 선체가 완전히 밀착되어 웬만한 풍파도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수면과 평행을 이루어 해초따위의 어획물을 적재하는 데도 편리한 점을 갖고 있다.

'떼배'의 원형도 보고 떼배 체험도 할 수 있는 곳

제주시내에 위치한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서귀포 천지연폭포, '대장금'의 촬영장소로 이용되었던 제주민속촌박물관이 그곳이다.
자연사박물관에 전시 중인 테우는 고두병(북제주군 애월읍 구엄리)씨가 1977년 기증한 것으로 통나무 9개짜리로 만들어져 있다. 실제로 바다에 나가 자리돔, 갈치, 해초 채취 등에 사용했던 실물이라고 한다.
천지연 떼배는 고 대항해탐험연구소 채바다 소장이 한ㆍ일 문화이동 항로탐사를 위해 직접 일본을 건넜던 배이기도 하다.
서귀포시 보목마을에서 개최되는 ‘자리돔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제작한 떼배를 바다에 뛰우는 행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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